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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25 12:52
[대자보] [지부성명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되새기며- 20100707
 글쓴이 : 지부지기
조회 : 3,911  
   인사가 만사임을 되새기며_010707.hwp (36.5K) [0] DATE : 2010-11-25 12:52:36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되새기며

 

KEIT가 출범한지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리고 7월5일 저녁 대부분 직원들이 퇴근한 후 인사발령이 났습니다.

구ITEP의 구태가 이 기관에서도 답습되는 모습에 씁쓸할 따름이었습니다. 하기야 사람이 바뀌지 않았으니 당연한 행태겠지요.

 

인사는 만사라 했습니다.

국가의 통치든 회사의 경영이든 인사를 통하여 가장 중요한 책임과 역할이 주어지고, 또한비젼과 계획은 사람을 통하여 결과가 만들어지며, 그 결과를 통하여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책임성 인사라고들 합니다.

기관장 경영평가 책임으로 ‘09년 책임 경영본부장이 경질되었고 창조경영팀이 해체되었답니다. 지역사업 평가와 관련한 보고상의 문제로 해당부서의 단장과 팀장이 경질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하여 “CS추진단”이 만들어 졌다는군요.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2009년도 경영평가에서 KEIT 기관평가는 우수(A)를 맞고, 기관장 평가는 미흡(C)을 맞았습니다. 직원들은 열심히 했다는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원장께서는 기관평가 우수에 대하여 직원들을 격려하며 수고했다는 이야기 정도는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관장 평가 미흡(C)으로 인하여 빛바랜 기관의 이미지에 대해 원장은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올 해는 본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만회하겠다는 빈말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인사권은 기관장 고유권한이다!

원장께서는 평소 지론으로 주장하시며, 작년 기관출범 이후 “모든 인사는 직접 하나하나 결정하였다”고 늘 노조에 말씀하셨지요? 그렇다면 인사권자에게 더 큰 책임이 있지 않나요? 직원들은 새로운 기관에서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습니다. 원장의 경영평가 결과를 전 직원을 죄인인양 몰아가는 분위기 결코 좋지 않습니다. 이런 식의 조직분위기는 올 해의 경평을 위해서라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원장의 질타성 한마디가 겉으로만 충실한 척 모양내는 특정 간부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며, 그리고 마치 ‘시키는 대로하라’는 조폭 분위기의 조직문화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요즘 기관분위기는 어떤가요?

기관 출범과 동시에 상명하달식 기관운영으로 경직되기 시작한 기관 분위기는 2009년도 경영평가 결과가 발표된 이후 한층 더 경직되고 있습니다. 기관장 평가의 책임이 마치 전체 직원들에게 있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 졌습니다. 경평 결과가 나온 다음날, 누구도 가기 싫어했던 창조경영팀과 고객지원팀에서 죽어라 고생한 팀을 해체하겠다고 했습니다.(물론 이번 인사에서 실행되었지만) 원장의 경영평가 결과가 창조T/F와 고객지원T/F만의 책임인 것처럼 말입니다.

 

KEIT 통합 이후 직원들과 대부분의 보직자들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올들어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을 위하여 밤을 새우기도 하고 휴일도 없이 일들을 했습니다. 지난 2월, 기관의 각 업무에 대한 이해부족과 직원개인의 역량를 파악하지 못한 자기중심적 보직자의 조직구성과 인사로 인해 대부분의 직원들은 그야말로 생고생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엉터리로 조립된 자동차를 억지로 밀고가는 격의 일을 해왔습니다.

 

예산 집행에 쫓겨 무리한 업무처리가 다반사입니다.

예산의 조속한 집행을 위한 급작스런 업무추진은 과제 수행자들의 불만을 샀고, 내부적으로는 ‘이렇게까지 무리하며 국민의 세금을 써야 하는가’하는 피로감과 허무감이 높아 졌습니다. 돈 주는 사람이 사정하고 부탁해서 간신히 예산집행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런 식의 업무처리에 따른 부작용이 당장은 나타나지 않겠지요. 그러나 몇 년 뒤 지경부나 감사원의 감사에서는 조기예산 집행의 문제점이나 부당함은 지적되지 못하고 오로지 당시 업무 담당자의 책임으로만 남겠지요. 그렇게 되면 보직자들은 책임회피에 골몰하지 않을까요?

 

왜 이리 되었을까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서두르고 건강을 해치며 일했을까요?

기관장의 경영평가 항목 점수를 위해서였다고 하면 과한 말인가요?

“창조경영”, “FUN 조직 운영”

작년 6월4일 전직원 단합대회에서의 화두였고 그동안 경영혁신과 경영평가를 위해 즐겨 쓴 얘깁니다.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간사들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구요?

원장께서는 “CTO 포럼 때마다 KEIT 평가 간사들에 대한 질책이 쏟아져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고 간부회의에서 말씀 하셨다면서요?

‘평가원 간사들이 기본이 안되어 있다’, ‘평가관리 능력이 부족하다’, ‘회의 중간에 밖에 나가기도 하고 평가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한다’ 등등. 아주 심각한 얘기들이 그 자리에서 쏟아져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원장께서는 포럼에서 그들이 하는 소리를 듣는 정성만큼 직원들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셨는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원장께서는 ‘평가위원회’에 직접 들어 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 직원이 운영하는 ‘평가위원회’에 들어가 본적이 있으신가요? 평가간사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 보신적은 있으신가요? 원장이 뭐 그런 말단 업무까지 봐야 하느냐구요? 업체들 방문하여 의견 듣는다며 먼 곳까지 기름 값 뿌리며 달려가는 정성으로, 보셔야 합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문제가 있고 개선점은 무엇인지 아셔야 합니다. 또한 CTO 들에게 직접 들으신 것처럼 간사들에게도 직접 들으십시오. 그리고 평가위원회 운영에도 직접 참여해 보십시오. 그래서 정말 권위적이고 예의없고 기본이 안되있는 직원이 있다면 징계를 하십시오. 그리고 문제점을 발굴해서 개선하십시오. 그런데 안타깝게도 원장 주변의 핵심보직자들은 이런 고견을 생각지도 못하고 설령 알아도 직언하지 못하기에 원장께서 직접 알아서 꼭 해 보셔야합니다.

 

위내용과 관련하여 한 가지 첨언합니다.

우리기관은 평가기관이기에 평가로 먹고사는 곳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 소중한 수단과 도구이며 연장인 고유의 평가 장소가 서울 본원 어디에 있나요? 평가위원으로 오시는 분들, 평가를 받으러 오시는 고객 분께서 좋은 시설이 갖춰진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평가하고 받을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나요? 고객만족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아닐까요? 'CS사업단‘을 만들어 운영한들 모양새만 갖출 뿐 무슨 결과를 보겠습니까? 지금 평가간사들은 평가 자료를 싸들고 장돌뱅이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요즘같이 덥고 비오는 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요. 외부손님이 찾아와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장소 조차 충분치 않습니다. 기관의 잘못된 구조로 겪는 평가간사들의 소모적 노력과 어려움을 주요 보직자들과 원장께서는 조금이라도 아시는지요? 각자의 방을 차지하고 있는 보직자들은 자신의 방이라도 내주어 회의장이나 면담장으로 만들고 싶은 심정이 들지 않던가요?

 

원장께서는 일갈하셨습니다.

지난 3월 확대간부회의 때 평가원 노조에서 간사의 전문성을 살려 인사해줄 것을 요청하자 “간사는 전문가가 아니다. 조직운영에 있어 전문가는 인사, 회계, 기획 업무 같이 지속적으로 스페셜하게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간사는 화공, 기계, 전기, 통신 할 거 없이 두루두루 해야한다. 제너럴리스트다. 하려면 R&D전략 연구나 정책연구가 중요하다” 대략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KEIT는 평가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입니다.

산업기술혁신촉진법 제39조에 따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산업기술혁신사업의 과제기획·관리 및 평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설립된 기관입니다. 그런데 왜 간사의 전문성을 도외시 하는 건가요? 외부인의 비판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시면서 우리 간사들의 역할과 자질, 책임에 대해서는 그 정도 밖에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CTO 포럼에서 나온 얘기들은 그냥 웃어 넘기셔도 됩니다. 그들 또한 평가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보다는 자신의 불이익과 불평불만만을 늘어놓은 것이니까요.

 

원장께서는 이 기관을 얼마나 파악하셨나요?

우리들은 원장께서 현재의 상황을 거의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관의 업무와 각 직원들, 특히 보직자들의 리더쉽과 역량에 대해 얼마나 파악하고 계신지요? 이번 인사를 보면서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직원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실적이고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문제의 심각성은 무엇이며, 고민의 지점이 어딘지를 모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관으로부터 일방적이고 통제위주의 관리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몸사리기만 생각하게 할 뿐, 자신의 창조적 생각이나 의견은 전혀 반영될 수 없는 조직운영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비록 통합된 조직과 직원들이지만 나름대로의 경험과 연륜이 쌓여 최소한 기관장의 기관운영 능력에 따른 앞길에 대한 예측능력이 어느 정도 있으며, 기관장이 어떤 평가를 받을 지를 대략 안다는 것 입니다. 그런 예상에도 불구하고 주요보직자들이 아무런 간언도 올리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경직된 구조가 작년의 조직통합 이후 지금 더욱 구조화 내지 악화 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로는 대정부 협력은 물론 산업계지원도 효율적으로 될 수 없습니다. 결국 기관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그저 우왕좌왕 방황만 할 것입니다.

 

이번 인사를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간절함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작 책임질 사람은 내버려 두고 오로지 애꿎은 사람들만 희생양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인사를 통하여 조직내 소통은 점점 요원해지고, 기관장과 직원, 보직자와 직원, 보직자와 보직자 사이의 신뢰와 믿음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인사내용으로는 우리 앞의 그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당장 내년도 경영평가를 대비할 수 없고, 기관장 평가결과를 전혀 낙관할 수 없습니다. 깊은 고민없는 인사로 구관이 명관인 양 수월성에 의존한 인사, 개인의 체면치례 인사, 특정인맥의 줄세우기 중심 인사이기에 기관의 미래를 개척할 대안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원장께서 올 초부터 강조해온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대응전략이 되기엔 너무나 미약합니다. 직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오로지 힘에 의한 통제와 관리만을 생각하는 핵심관리자와 그에 의한 인사로는 창조경영 또한 요원하리라 생각됩니다.

 

문제 해결엔 진정한 소통과 상식이 기본입니다.

원장께서는 모두가 공감하는 상식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수용하여 큰 틀에서 녹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각 직원의 능력을 파악하여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관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 일은 몇몇 보직자의 의견으로 될 일이 아닙니다. 직원들에게 ‘따라오라’고 해서 될 일도 아닙니다. 혁신은 CEO의 혁신의지에 전적으로 달려 있습니다. 특정 간부들에 둘러싸인 권위주의적 울타리에서 빠져 나와 진정 직원들과 대화하며 모든 고민을 함께 해야 합니다. 그 길만이 원장께서 지난 주 직원수련회에서 언급하신 소통, 형통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깊은 통찰 있으시길 바랍니다.

 

 

 

 

2010. 7. 7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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